지난 13년간 진보진영이 굳건히 지켜온 자리를 놓고, 탈환하려는 임태희 후보와 이를 수성하려는 성기선 후보가 12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6·1 지방선거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독선과 불통의 교육행정이 경기교육을 고립시키면서 학생들의 학력은 뒤처지고, 낡은 이념을 쫓느라 아이들의 미래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위기에 빠진 경기교육을 살려 경기도를 교육도로 만들겠다”고 교육감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성기선 전 한국교육평가원장도 같은 날 오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과 동시에 수원현충탑 참배, 4·16 유가족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성 후보는 “경기교육은 대한민국 교육 심장이자, 혁신교육의 맏형”이라며 “저와 우리 경기도민은 우리 아이들과 경기교육을 MB 정권의 정치인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임태희·성기선 후보의 양자 구도로 진행, 두 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보수진영은 임태희 후보로 일찌감치 결집세를 모았다. 임태희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부터 연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정책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지역 상황에 맞는 등교 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라며 진보 성향의 이재정 현 교육감이 도입해 경기도 대부분 학교가 적용 중인 ‘9시 등교제’를 획일적 제도로 규정하고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성 후보는 “9시 등교제 폐지 공약은 제도의 취지와 학교 현실을 모르는 단견적 공약의 전형”이라며 임태희 후보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감은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현 교육감 등 진보 성향 인사가 내리 당선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3월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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