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나서는 성기선 후보(57·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는 지난 경기교육 12년은 혁신교육과 교육 자치의 길을 열어온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17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사업’, ‘학교폭력’ 등 경기교육이 떠안고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 자신의 교육 철학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학력격차 심화, 청소년의 문해력 저하 문제에 대해 “학력격차는 단순히 학력을 보강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가 좋은 초등학교 1, 2학년에 집중해 학급당 인원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발달 단계에 맞는 기본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임기 말, 직렬 간 갈등을 촉발시킨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사업’에 대해선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 상황을 포함해 그 심층에 자리하고 있는 갈등까지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교육을 이끌어 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8년을 평가해달라는 기자단 질의에 “9시 등교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했고,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혁신학교 이후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정책을 시행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정 교육감의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고 더욱 발전시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현장을 잘 살펴 보완하겠다”고 이 교육감 대표 정책의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성 후보는 대면 수업이 다시 시작되면서 늘어난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선 “학교폭력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폭력적이다”고 지적했다. 성 후보는 “폭력으로 규정함으로 인해 상호 간에 이해와 진심 어린 사과로 해결될 수 있는 일도 법률의 문제로 확대해 서로에게 상처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선 엄격히 다뤄야 할 것과 교육적 판단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이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한다면 학교폭력은 많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여전히 교육감 선거가 도민들의 관심 밖이라는 지적에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깜깜이 선거, 도민의 무관심이란 말은 오히려 더욱 도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만들고 학생과 학부모가 현실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란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우리 사회의 중심에 놓는 정책을 말씀드리고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 후보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 연구본부 연구원, 가톨릭대학교 교직과 교수,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등을 거치며 20년 넘도록 교육계에 몸담은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 3월 출마선언 당시 ▲가고 싶은 학교 조성 ▲학생의 학교밖 생활 통합지원센터 구축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집중기간 운영 ▲코로나19 후유증 회복을 위한 종합지원 시스템 구축 등의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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