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격전지 맞수_인천 미추홀청장] 국힘 이영훈 vs 민주 김정식…4년만에 리턴매치

6·1 지방선거의 인천 미추홀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영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정식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각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6·1 지방선거에서 인천 미추홀구청장 선거는 현역 구청장과 전직 시의원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식 후보(52)에 맞서 국민의힘 이영훈 후보(54)가 고지 탈환에 도전했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미추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지만 1∼7기 민선에서는 진보 성향의 후보가 4승 3패를 기록하며 비등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박우섭 전 구청장이 당적을 바꾸면서도 총 3번 당선한데다,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동구·미추홀을)은 무소속으로만 2차례 연속 당선되는 등 당보다 인물에 투표하는 지역적 특색도 두드러진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인 민주당 강풍을 타고 김 후보가 52.28%로 이 후보(30.51%)를 제치고 당선했다. 하지만 그동안 보수와 진보의 양측 표심이 치열하게 경합해온 지역인 만큼, 이 후보가 진보정당의 4차례 연속 승리를 꺾고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역 정가에선 낙후한 원도심 환경 개선과 미추홀구 발전을 견인할 후보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8년 동안 미추홀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구청장직을 탈환하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경인국철을 인천 종점까지 지하화하고 인하대역∼인천터미널역 간 지하철 노선을 신설, 미추홀구 원도심을 하나로 잇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원도심 재생에도 초점을 맞춰 스마트시티와 뮤지엄파크를 조성하고 재개발·재건축 추가부담금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안2·4동 의료복합단지 개발사업과정에서 주민 세금 232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리고 환수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최근 법원은 미추홀구가 정산금과 이자 등 모두 232억원을 민간사업자인 SMC개발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골목 행정’을 무기로 삼고 있다. 김 후보는 재임 시절 추진해온 구청 신청사 건립 사업에 민간자본을 투입해 모든 개발 이익을 주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청사에는 청소년수련관, 평생교육시설, 창업 라운지, 공연장, 도서관 등 복합 문화 공간을 함께 만들어 원도심 재생 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4년 내내 쉼 없이 달려오며 공약 이행 평가에서도 3차례나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미추홀의 내일을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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