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김동연 ‘네이밍’ 경쟁도 후끈

김은혜 ‘안심해’·‘혜안’ 원팀 강조...김동연 ‘똑부’ 콘텐츠·캐릭터 제작

6.1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26일 치열한 네이밍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각 같은당 후보와 ‘원팀’을 과시하거나 후보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친근감을 과시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경우, 도지사 출마선언 때부터 경선까지 ‘철의 여인’을 내세웠다가 본선에서는 ‘힘있는 도지사’를 앞세우고 있다. ‘철의 여인’은 유승민 전 의원과 경선에 대비해 내세운 것이라면 ‘힘있는 도지사’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안심해’와 ‘경기도의 혜안’도 선보였다. ‘안심해’는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의 ‘안’과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의 ‘신’, 김은혜 도지사 후보의 ‘혜’를 합해 ‘원팀모임’을 결성한 것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의지을 보여준다. ‘경기도의 혜안’은 김은혜의 '혜'와 안철수의 ‘안’을 따서 지은 이름이며, 뛰어난 안목과 식견으로 경기도의 발전을 이뤄낼 두 사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와 맞서고 있는 민주당 김병관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는 “김은혜 후보를 20년 철새, 안철수 후보를 22년 철새정치인”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공식캐릭터 ‘똑부(똑똑한 부엉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똑부’는 지지자가 불인 후보의 별명으로 열성지지자들이 캐릭터로 직접 제작했다. 부인을 ‘따부(따뜻한 부엉이)’라고 부른다. 김동연 후보측은 ‘똑부슈머(똑부+프로슈머)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시민 크리에이터 등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는 의미의 ‘명작동화’ 시리즈를 통해 정책공약도 발표하고 있다. 전직 도지사인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정책에 김동연 후보의 색깔을 더해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1탄 반려동물 공약부터 시작해 현재 13탄 지역미디어 센터, 모든 시·군에 확대 공약까지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를 “경기도망지사”라고 비난하는 국민의힘은 “명작동화가 망작동화가 될 일만 남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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