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첫 ‘20%대’ 진입…국민의힘·민주당, 제각각 “지지층 결집”

인천의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최종 20.08%를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각각의 지지층 결집을 주장하며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인천의 유권자 253만4천338명 중 50만8천933명(20.08%)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11.33%,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17.58%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옹진·강화군과 동구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36.94%, 30.66%, 25.61%로 인천 평균보다 높다.

국민의힘은 또 상대적으로 약세지역으로 꼽던 계양구에서조차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까지 출마한 상황에서 계양구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보수성향 지지층의 결집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양구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지역에서조차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팽팽한 경쟁구도를 만들어 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을 유리한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직장인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가 20~30대 직장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계양구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서도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가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계양구의 사전투표율은 6회 지방선거 6.3%, 7회 지방선거 9.5% 등으로 인천 평균보다 낮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계양구는 사전투표율이 하위권인 지역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며 “이는 이 후보를 통한 유권자의 관심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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