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보건소, 10여년 근무 업무대행 의사 집단해고 논란

고양시 산하 보건소들이 10년 안팎 근무한 업무대행 의사들을 무더기로 계약해지를 통보, 해당 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고양시 보건업무를 총괄하는 덕양구 보건소에 따르면 고양시 산하 덕양구·일산동구·일산서구 보건소 등 3곳은 업무대행계약을 체결한 치과의사 3명과 한의사 2명 등 5명을 모두를 해고키로 했다. 오는 30일 계약이 종료되면 재계약하지 않겠다며 지난달 3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해당 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장 보건소장 등과의 면담신청에 이어 지난 10일에는 시청 감사관실에 진정서를 전달했다. 각각 소속된 치과의사협회나 한의사협회 등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돌아온 답변은 “이해해달라”는 식의 일방적 수용요구뿐이었다.

당사자인 치과의사 A씨는 “정말 날벼락이다. 10여년을 근무했는데 정당한 이유나 상황 설명 등은 전혀 없이 갑자기 나가라고만 한다”면서 “보건소장 등과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고 집단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개별적으로 만나도 이해해달라는 말만하고 납득할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보건소 업무대행 계약을 맺은 의사들이 모두 나가면 진료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보건소를 이용하는 이들이 저소득층이나 미취학 아동, 노년층 등인데 피해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관련 사업에 대한 향후 운영계획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정부 차원에서 임기제 공무원 등의 정규직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졌고, 당시 개인사업자 형태로 계약을 맺는 업무대행 의사들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실현되진 못했다”며 “업무의 연속성 등에 비춰볼 때 사안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덕양구 보건소를 필두로 고양시 산하 보건소들은 집단 계약해지통보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계약해지 이유나 향후 진료사업 등에 대한 계획이나 새로운 계약체결에 대한 입장 등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거나 답변을 피했다.

고양=오준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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