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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토닥토닥] 장애·비장애, 희망 Job고… 자립 꿈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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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토닥토닥] 장애·비장애, 희망 Job고… 자립 꿈 키워요

전자제품 임가공업체 디와이테크 양천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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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보람찬 직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안산시 시화반월산업단지내 (주)디와이테크에서 양천후 대표와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엄지척을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장애인, 이들도 우리 회사의 대표 일꾼들입니다”

명함의 직함은 대표인데, 직원들을 부르는 호칭은 권위의식을 던진 ‘우리 아기’다.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등 대표의 사랑을 듬뿍 받은 직원들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홀로 서기를 준비 중이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심 향상에 선봉장 역할을 맡은 양천후 ㈜디와이테크(전자제품 임가공업체·안산시 단원구 소재) 대표(47)와 그 직원들의 이야기다.

해당 업체는 직원 총 30명 중 22명이 발달(20명)·청각·지체(각 1명)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표준사업장 인증 기준인 장애인 고용 30%를 훌쩍 뛰어넘는 대다수의 근로자가 장애인들이다.

애초 양 대표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장애인의 채용에 앞장섰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같은 당시 회사의 내부 분위기라는 벽이 그를 가로막자 지난 2019년 6월 회사를 창업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변 사업장으로부터 ‘발달장애인들이 많아 불편하다’ 등의 수군거림이 귀에 들리자 표준사업장 인증 팻말을 내부에 걸어놓는 등 남몰래 속병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도 이제는 한때의 추억이 됐다. ‘일한 만큼 돈을 줘서 우리 아기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만들자’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 대표의 신념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장애인에 대한 일부 직업재활시설의 경우 사실상 일하는 시간 일부를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변경해 놓은 사례도 있다. 이러한 구조 탓에 장애인들은 온종일 사업장에 머무는 데도 정작 받는 금액은 적은 실정이다. 일할 곳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러한 곳에 다니는 장애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양 대표는 오전 반, 오후 반, 종일 반으로 나눠 이들을 근무시키고 있다. 일에 쉽게 적응하는 직원들은 종일 반으로 편성, 정당한 대가를 주면서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초 입사한 임원택씨(22)가 대표적인 예다.

임씨는 “전에 있던 곳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 데다 일에 점점 재미를 느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하는 등 제2의 아버지를 역할을 자처한 양 대표는 이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양 대표는 “최근 어느 단체에 기부를 하는 등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기업들이 많이 나와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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