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양주시향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새로운 출발’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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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성숙되고 발전 가능성을 보인 새로운 출발 무대였다.

새로운 박승유 지휘자를 만난 양주시립교향악단은 지난 9일 그동안의 어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비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를 선사했다.

양주시향은 이날 오후 5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대공연장에서 강수현 양주시장을 비롯해 각급 사회 단체장, 시민 등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새로운 출발 음악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새로운 출발 음악회’는 민선8기 출범을 맞아 양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과 도전의 에너지를 담아 시민들에게 양주시향의 새로운 출발을 공표하고 시민들을 위해 설립된 양주시향의 음악 능력을 선보이는 자리다.

박승유 상임 지휘자가 선택한 곡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었다.

집시 여인 카르멘과 돈 호세의 비극적인 연애를 다룬 카르멘은 스페인을 무대로 한 이국정서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전주곡부터 하바네라, 미카엘의 열창 등등 유명한 아리아가 많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중 하나다. 자주 무대에 오르고 각종 매체에서도 자주 소개하는 곡들이 많고 우리에게 친숙한 곡들도 많다.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박승유 지휘자가 오페라 ‘카르멘’의 관현악 모음곡을 선택한 것은 예술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박승유 지휘자가 힘차게 지휘봉을 움직이자 단원들도 지휘자의 손을 따라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을 따라갔다. 관객들도 오랜만에 만난 양주시향의 선율을 접하며 음악회 내내 즐거움을 만끽했다.

시향 단원들도 열심히 연습한 실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고, 관객들도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일반 공연장에서 공연돼 관현악곡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양주시에도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전문 공연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시립합창단과의 연합 무대가 아닌 양주시향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무대를 하루 속히 보고싶다는 바람을 강하게 느끼게 한 자리였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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