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장마까지 덮친 날씨 탓에 기운이 없고 마음이 우중충하기도 한 8월이다. 올여름은 내리쬐는 햇볕에 푹푹 찌는 습도를 피해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온 가족이 웃고 즐길 수 있는 도내 다양한 전시를 알아본다.
■ ‘나에 대해 생각하기’…‘나를 잇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린이 및 가족 대상 여름방학 맞이 프로그램 ‘나를 잇다’를 오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나와 나를 잇다’, ‘너와 나를 잇다’, ‘자연과 나를 잇다’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현재 전시 중인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며 각자의 방법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 어린이미술관 내 소장품을 감상한 뒤 활동지를 작성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으며 ‘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전시를 보고 떠오르는 풍경을 자유롭게 그려볼 수 있다.
■ 만들며 생각하는 환경… ‘휘릭~ 플라스틱 보물 찾기’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19일과 26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휘릭, 뒹굴~ 탁!’ 연계 가족 워크숍을 운영한다. ‘휘릭, 뒹굴~ 탁!’은 폐자원이나 환경 문제를 초래하는 가전제품 등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여 환경 위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는 전시다. 이 전시와 연계한 가족 워크숍 ‘휘릭~ 플라스틱 보물 찾기’는 지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다양한 재활용 물품을 생산하며 자원 순환 교육을 운영하는 기업인 동네형(대표 이종영)과 협업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와 함께 한 가족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화분을 만들고 식물을 심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워크숍은 전시 관람 후 우리 동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 그리고 자원 순환에 대한 교육과 플라스틱 병뚜껑[PP(poly propylene: 폴리프로필렌) 및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을 재활용하여 재생 화분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된다.
■ 함께 나누는 전시…‘전시와 함께 하는 소풍’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선 오는 19일 ‘검은 안개, 출근길에 새어 나오는 깔깔깔 웃음소리’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 ‘전시와 함께 하는 소풍’이 진행된다.
‘검은 안개, 출근길에 새어 나오는 깔깔깔 웃음소리’ 전시는 광명이란 도시를 노동 중심으로 바라보려는 시각예술 작가들의 관점을 담고 있다. 산업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광명지역을 재해석하고 MZ세대 노동에 이르기까지 상실한 도시의 장소성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덕진, 김진, 사랑해, 손혜경, 유아연, 이자연, 정승혜, 추유선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와 함께 하는 소풍’은 더운 여름, 차가운 과일을 먹으며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 전시장에 자리를 펼치고 앉아 다과를 먹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관객들은 회화,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며 서로 전시에 대한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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