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보좌관 출신 양우식 의원도 의장 선거 뒤늦게 나타나 투표 “내부 갈등 부채질” 비판도… 국힘 대표단 “민생 머리 맞대야”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앞두고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의 수해현장 실언으로 악재를 맞은 가운데, 경기도의회에서도 원 구성 전후로 집안싸움에 빠져 정작 민생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성원 의원의 경우 도의회 양당 동수 결과를 내놓은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직을 맡아 도의회 국민의힘 내분 상황으로 이어지기까지 제 역할을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성원 의원은 지난 12일 자당 의원들과 함께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한 것이 영상 카메라에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이번 일로 당이 저에게 내리는 그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윤리위 징계 회부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에서는 의장 자리를 놓친 국민의힘이 원 구성 전후로 내분에 휩싸여, 심각한 민생경제와 수해 상황에도 도민을 위한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도의회는 지난 9일 의장선거에서 156명 전원(국민의힘 78명, 더불어민주당 78명)투표를 진행하면서 2차까지 이어져 83표를 얻은 민주당 염종현 도의원(부천1)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결선 투표에서 후보간 동률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되는데,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나선 김규창 도의원(67·여주2)이 염 의장(62)보다 연장자인 탓에 득표수 동률일 경우 김 도의원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소 5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의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게 됐다.
특히 이날 김성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양우식 도의원(비례)이 의장 선거가 진행되는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가 1시간가량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일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대표단이 협상 과정과 합의된 안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 등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초·재선 도의원들은 의장선거 패배 이후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단은 원 구성 패배에 대한 반성과 함께 서둘러 민생회복에 머리를 맞대고, 각 상임위 활동에 치중해야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표단은 원 구성 이후 진행하는 연찬회를 전격 취소하고, 대신 19일 도내 피해지역 수해복구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관계자는 “도내 수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원 구성까지 마쳤으니 서둘러 민생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나서는 등 도의회 본연의 기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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