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회 대의원들이 조명우 인하대 총장 연임 결정을 비판하며 현행 총장선출제도의 개정을 위한 투쟁을 예고했다.
인하대 교수회는 19일 대의원 성명서를 내고 “(이번 총장 선거에서) 처음부터 짜여진 각본에 따라 현 총장을 재선임한 재단에 분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수회는 “현 총장의 재임기간 무능과 무책임으로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인하대 위상 및 명예의 추락으로 대학구성원과 인천시민사회가 공분하고 있다”며 “재단 이사회는 이를 철저히 무시한 채 현 총장을 재선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장선출의 과정을 돌아보면, 형식적인 합법성을 가장해 현 총장을 연임시키기 위한 한바탕 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학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인 이사회는 현 총장을 일방적으로 지원했다”며 “이는 현행 총장선출제도가 책임과 능력, 자질을 갖춘 인물을 시스템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제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했다.
교수회는 “이에 현행 총장선출제도의 개정뿐만 아니라 재단으로부터의 대학운영의 자율권을 획득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심사를 통해 선정한 2명의 최종 후보자 중 조명우 총장의 선임을 의결했다. 조 총장의 임기는 4년으로, 다음달 1일부터 2026년 8월31일까지다.
조 총장은 “4년의 재임 기간 구성원들과 적지 않은 성과를 쌓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일도 일부 있었다”며 “실망하셨던 면에 대해서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셨던 부분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번에 선출된 것은 대학발전이 중대 기로에 선 지금의 상황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성심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