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마지막 토하는 숨결 위에 잠시 다녀간 한 푸른 처녀, 그가 황혼 빛을 받으며 추는 춤은 노을처럼 아름다웠고 그의 노래는 고왔지만 그림자는 차가웠다. 속은 병이 들었다. 그리고 떠나갔다. 15세 여성 최초로 꼭두쇠가 되어 남사당패를 이끈 당대 최고의 바우덕이. 천민으로서 남사당놀이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흥과 신명을 기반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펼쳤다. 그의 기세와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풍물패가 풍물을 두드리면 밥 먹던 서민들은 집에서 젓가락을 두드리고 빨래하던 아낙네는 방망이 아니면 엉덩이를 들썩였다.
안성시가 이처럼 조선이 마지막으로 토해낸 바우덕이축제를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변 등지에서 개최한다.
김보라 시장은 이번 축제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품격 있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즐길거리, 볼거리 등을 선사하고 재난 극복의 의지를 담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고 시민 참여형과 지역생활문화 축제, 안성시 특산품 홍보·판매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장은 남사당 공연과 시민참여형 공연 등 주무대는 물론 장터무대 등에서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먹거리 체험 부스를 통해 안성의 우수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안성 옛 장터와 주막거리 재현 등으로 입이 즐겁고 볼거리가 풍부한 축제로 거듭 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아울러 “시민이 일상과 가까운 공간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예술공연과 시민 끼 발산 무대 등으로 신명과 흥 등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품격, 감동, 재미의 소통과 공감, 위로의 축제를 지향하고자 전통문화의 아름다운 멋, 흥 등을 바탕으로 이번 바우덕이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방문객에게 바우덕이의 신명과 멋, 흥을 선사하는 만큼 축제장을 찾아 모든 스트레스를 풀고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도록 많은 관람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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