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까지 안성맞춤랜드·안성천변서 코로나 등 여파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 서민 애환 달래는 풍물단·남사당놀이 등 전통과 역사 빛나는 유네스코 공식 축제 왕 행차 재연·태평무 등 문화 공연부터 체험 콘텐츠 풍성… 농산물 장터도 운영 흥·해학 넘치는 저탄소·친환경 축제의 장
“댄스와 퓨전공연, 전통국악 등이 한자리에 모여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흥과 신명이 우리를 신바람 나게 할 것입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전국 10대 축제 중 하나인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이하 바우덕이축제)가 4년 만에 대면으로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변 등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바우덕이축제는 그동안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잠시 떠나 모두가 함께 웃음을 자아내는 신바람 나는 페스티벌로 승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 판매하는 등 지역형과 국내형, 나아가 국제형 바우덕이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에게 전통공연과 시민참여 콘텐츠 등 다양한 무대와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바우덕이축제에 대해 들어봤다.
- 바우덕이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그동안의 성과는 무엇인지.
먼저 안성 시민은 물론 경기도민과 전 국민이 바우덕이축제 현장을 찾으셔서 안성 농산물도 구매하시고 풍물단과 함께 어우러져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시길 당부드린다. 바우덕이축제는 알다시피, 코로나19 장기화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등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질병 확산이 줄어들면서 이번에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열게 됐다.
조선 당대 최초의 여성인 꼭두쇠가 서민의 애환을 달래고자 풍물단을 이끌고 마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풍물패를 두드렸다. 당시 이들의 풍물에 서민들은 밥 먹던 젓가락을 두드리고 빨래하던 아낙네는 엉덩이를 흔들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바우덕이의 신명과 흥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우리는 이러한 바우덕이를 기리고 남사당놀이의 전통성을 널리 알리고자 2001년부터 바우덕이축제를 매년 개최하면서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처럼 바우덕이축제를 매년 내실있고 신명과 흥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열다 보니 불과 5년여 만인 2006년 유네스코 공식 축제로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안성 시민이면 누구나 알듯이 바우덕이축제는 희망과 행복이 담긴 문화행사다. 우리 모두가 삶에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축제장에서 위로와 응원을 받으시길 기원드린다.
- 특색과 차별화된 공연은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축제가 될 것이라는데.
그렇다. 올해 바우덕이축제는 지난 행사와는 다른 형식과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준비해 축제장을 찾는 모든 이들의 눈과 몸, 귀 등이 호강할 것이다.
바우덕이가 지닌 가치와 역사에 집중하며 전통공연은 물론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퓨전공연을 선보여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한 게 키워드다. 메인 공연인 남사당놀이는 풍물놀이와 줄타기 등을 축제 기간 내내 즐길 수 있고 왕의 행차를 재연한 어가행렬과 안성태평무 공연, 명품 탈춤 무대 등 고유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희 뮤지컬 심청전과 한뫼국악예술단 공연, 국악가요 콘서트 등은 축제장 메인 무대를 장식한다. 특히 저탄소·친환경 축제를 지향해 일회용품 대신 개인 컵을 지참하면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도록 했다.
자전거 동력을 통한 기차놀이와 휴대폰 충전, 친환경 비누 만들기, 공예 체험 등을 통해 생활 속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축제장에서 알리도록 했다. 눈여겨볼 만한 건 또 있다. 초가 부스를 활용해 옛 안성 장터를 재현하고 전통의 멋과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체험존에선 가족들과 함께 남사당놀이를 직접 배울 수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전통공예 체험과 농경문화 및 축산문화 체험장 등도 마련하고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와 시민 누구나 끼와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도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축제장 야간조명과 어우러진 비봉산 행복산책 음악회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가야금과 살풀이, 대금연주 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겠다.
- 축제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서 많이 설명하셨는데 축제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지.
남사당놀이는 조선시대 자연 발생한 민중 놀이로 서민들의 억압과 고통을 해소하는 방안이었다. 특히 해학과 풍자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일깨우며 백성들에게 힘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우덕이축제가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바우덕이축제는 사회가 처한 현실을 반영하며 희망과 기쁨을 국민에게 전할 수 있도록 매년 소재와 프로그램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올해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재유행과 태풍 피해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오랜만에 시민들과 직접 마주한 바우덕이축제는 ‘위로와 응원’을 기반으로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점에서 남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바우덕이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 번은 축제장을 찾아 힐링하시길 당부드린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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