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에 담긴 삶, ‘서유 홍수자 서화전’ 4일부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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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자作 '황국'

홍수자 작가의 첫 개인전 ‘서유 홍수자 서화전’이 4일부터 6일까지 경기아트센터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40여 년의 공직 생활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으로 붓을 잡기 시작한 홍 작가가 2005년부터 올해까지 틈나는 대로 쓰고 그려 온 서화 187점을 한데 모아 펼쳐 놓은 전시다. 그가 오랜 기간 활동하며 각종 공모전, 서예대전 등에서 수상한 작품들뿐 아니라 최근 완성한 100여점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장을 수놓는다.

세월의 궤적을 눌러 담아 표현한 글씨와 그림에서 그간 걸어 온 삶의 형태와 분위기가 물씬 피어난다.

‘藝海無涯 惟勤是路(예술의 길은 끝이 없나니 오직 한길로 꾸준히)’, ‘강암-송성룡 詩’, ‘長壽’ 등 글씨에선 서예가가 지내온 세월이 묻어난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화선지를 수놓는 ‘홍연’, ‘황국’, ‘소나무’ 등에선 글씨와 함께 살아 숨쉬는 그림들이 돋보인다. 특히 국전지 14장에 고스란히 담긴 ‘전적벽부-소동파’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홍 작가는 그간 20여 차례에 이르는 초대작가전, 단체전, 회원전 등을 통해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인 만큼 그가 걸어 온 인생의 궤적과 지필연묵을 대하는 태도 등을 고스란히 녹여내 집대성한 장이다.

홍 작가는 “예순이 넘어 붓을 잡기 시작해 77세가 된 지금도 꾸준히 붓을 놓지 않고 있다. 78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여 년간 농촌 풍경을 그렸던 미국의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리며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예술의 영역에는 끝이 없으니 오직 한길을 따라 꾸준히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붓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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