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춤의 명맥을 이어온 대가들이 신명나는 한 판 무대를 선보인다.
김진옥, 정명자, 박경랑 무용가 3인이 각기 다른 색의 춤을 선보이는 ‘치마폭에 휘엉청’이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풍류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전통 춤의 명맥을 이어온 대가들의 신명나는 한 판 무대를 볼 수 있다.
정민류교방춤보존회와 예빛아트, 영남교방청춤보존협회가 주최하고 디스뮤지컬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는 용인대 명예교수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예능보유자인 이병옥 선생이 해설자로 나서 흥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무대는 박경랑 무용가가 영남교방청춤으로 무대를 달군다. 영남교방청춤은 영남지역교방청에서 춰 오던 춤을 박경랑 무용가가 다시 집대성해 정립한 교방계열의 춤으로 섬세하고 여성적인 발디딤과 활달한 남성적인 상체의 춤사위가 특징이다. 언제어디서든 멋을 알고 휘어감는 관능미를 지닌 박경랑의 몸짓에서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어 김진옥은 정민류의 교방검무를 선보인다. 검무는 각 지방에서 단체로 전승되고 있으나 이 교방 검무는 혼자 추는 것이 특징이다. 진취적인 단아함과 전통미를 두루 갖춘 그의 춤에서만 볼 수 있는 검무를 볼 수 있다. 이어 정명자는 정명숙류 한양교방굿거리춤을 선보인다. 정명자는 쉼 없이 춤에 전념해 살아온 매력있고 다부진 춤꾼이다. 조선 교방청에 의해 내려오는 춤을 재해석한 정명숙류한양교방춤으로 재능과 인격을 겸비한 기녀의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무태의 옛 풍류에 너그러움과 문학을 그려낸다. 다음 무대에선 김진옥 무용가가 다시 무대에 올라 정민류의 교방타고무를 선보인다. 이 춤의 북가락은 기법이 다양해 흔히 볼 수 없는 춤으로 입춤을 추다가 흥이 넘칠 때 즉흥적으로 북채를 주워들고 달려가 북을 치며 춘다. 귀중한 북가락의 하나이며 현재 유일하게 김진옥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또 정명자 무용가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살풀이춤에 이어, 박경랑이 풍류놀음에서 전해져 오던 접시춤을 선보이는 영남교방소반춤을 선보인다. 무대의 마지막은 김진옥의 진도북춤, 정명자의 소고춤, 박경랑의 진쇠춤 등 3인의 무용가가 함께 어우러져 경쾌하고 신명나는 장단 춤이 펼쳐진다.
무용가 김진옥은 “그동안 문화재 지정 춤에 가려져 있으면서도 교방 계열의 춤들은 묵묵히 자기 소임을 해오면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무대를 마련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이제서야 3인의 각자 춤 무대를 가지게 됐다. 스승들의 춤을 소중히 지켜오며 벼텨온 세월을 뒤로 하고 이 무대에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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