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낭만발레의 정수라 불리는 ‘지젤’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지젤’은 19세기 프랑스 시인 고티에의 작품을 원작으로 낭만주의 흐름을 타고 탄생한 작품으로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국립발레단은 파리 오페라극장 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 버전을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은 마을을 찾아온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알브레히트는 신분을 속이고 지젤에게 자신을 로이스라고 소개한다. 지젤을 사랑하는 사냥꾼 힐라리온은 알브레히트를 향해 질투심을 느끼고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힐라리온은 알브레히트가 숨겨둔 칼을 찾아내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의 정체를 폭로한다. 진실을 알게 된 지젤은 충격을 받아 죽게 된다. 이어지는 무덤가와 환영. 결국에 지젤은 강력한 사랑의 힘으로 알브레히트를 지켜내고 새벽이 밝아오는 종소리가 울리자 지젤은 알브레히트와 영원히 이별하고 윌리들과 함께 무덤으로 사라진다. 숭고한 사랑을 지키려는 ‘지젤’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 ‘알브레히트’. 이들의 애절한 파드되와 사랑에 배신당한 ‘윌리’들이 선보이는 황홀한 백색발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공연에서는 총 세 커플이 3일간 이어지는 4회의 무대에 오른다. 11일과 13일에는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 박슬기가 ‘지젤’ 그 자체의 모습을 선보이며 수석무용수 허서명과 호흡을 맞춘다. 또 부상을 딛고 ‘지젤’ 첫 데뷔를 앞둔 수석무용수 박예은과 환상의 파트너링, 깔끔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수석무용수 김기완이 커플로, 최근 국립발레단의 크고 작은 공연에서 주요 배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심현희와 깊어진 연기로 무대를 사로잡는 수석무용수 박종석 등 세 커플이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2011년 초연부터 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이뤄내며, 명실공히 국립발레단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 9월6일 티켓 오픈 이후 순식간에 전회차 전석 매진을 이뤄내 관객들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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