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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토닥토닥] 안양 지역민을 위한 '자선 음악회'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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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토닥토닥] 안양 지역민을 위한 '자선 음악회'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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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음악학과 학생들이 연말을 맞아 9일 열릴 예정인 자선 ‘자선 음악회’ 준비 연습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안양대 음악학과의 지역민을 위한 연주소리는 꽤 오랫동안 꺼져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장 문이 굳게 닫히면서 코로나19가 터진 후 무대에 거의 오르지 못했다. 올 들어 간신히 연주회 일정도 방역 지침 탓에 공연 직전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예술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이대로만 있을 수는 없는 법. 긴 공백에 지친 안양지역민들은 문화 공연을 고대하고 있었다.

연주소리를 언제까지 안 낼 수는 없었다. 안양대 음악학과는 연말을 맞아 지역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과감한 모험에 나선다. 백경원 음악학과 교수와 16명의 성악, 피아노 등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이 자선 음악회를 준비한 것. 9일 오후 7시30분 안양대 아리홀에서 열리는 자선 음악회 윈터 콘서트에는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말러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독일 연가곡을 성악 전공 학생들이 새롭게 재해석한 음악극과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등 귀에 익은 캐롤이 울릴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 기획에 참여한 성악 전공의 박세은 학생(25)은 “백경원 교수님을 비롯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비했다”며 “이번 공연이 자선 음악회인 만큼 코로나19 사태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지역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9일 열리는 ‘자선 음악회’를 위해 매일 10여명이 넘는 음악학과 학생들이 대학교 문화관 한 강의실에 모여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예진 학생(22)은 “같은 학부 학생들과 모여 음악회에 나설 곡을 연습 중”이라며 “우리의 곡들을 지역민들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겠다”고 했다.

안양대 음악학과가 지역민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게 된 이유는 최근 ‘자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행사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선 음악회에 모금함을 만들어 이를 통해 모금한 기부금을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자선 음악회라는 이름에 맞게 연말연시 나눔도 함께 한다는 취지다.

백경원 교수는 “이번 자선 음악회를 위해 지난 1년간 기획하고 준비했다”며 “기획 의도에 맞게 모든 지역민을 포함한 어느 누구든 편하게 방문해 따뜻한 음악소리를 듣고 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양=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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