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KT 웨스트사옥에 가면 미디어파사드 방식으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형식으로 펼쳐지는 영상 작품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거대한 영상 속 로보트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열쇳말을 하나씩 풀며 물결처럼 펼쳐진다. 지난 11월 열린 2022 서울시-KT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공모전에서 ‘DX라이프(디지털 사회의 미래)’부분을 수상한 ‘ROBOTO’다.
‘ROBOTO’의 작가 로드릭 해이워드 박은 디지털기술을 도구삼아 본인의 작품세계를 완성시키며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시각 예술가다. 최근 과천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린 개인전 ‘조각의 확장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조각과 디지털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확장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하며 또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12일까지 KT 웨스트사옥에서 전시되는 그의 작품 속에선 로보트가 인간과 함께 공산품, 스포츠, 예술 속에서 춤 추고 교감하며 변화한다. '나눔'을 의미하는 사과 장면을 통해 결국 로봇이 예견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열쇠임을 표현했다. 작가가 주력하는 포레스트 연작 중 한 작품도 색을 입고 등장해 특유의 개성을 담아 작가적 유연함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거대한 화면이 주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색감과 형태를 많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로드릭 해이워드는 디지털 기술을 도구 삼아 본인의 작품 세계를 완성시키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시각 예술가다. 홍익대와 연세대에서 조소와 영상 분야를 전공한 그는 다변화된 미디어 속 개인의 위상과 관심사를 유희적 태도로 담아 조소, 회화, 게임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하는 현 시대를 통찰하는 듯 하다. 디지털 아트를 통해 조각의 확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특히 모션 그래픽을 겸업하며 환경 조형 작가로 환경과 건축물에 어울리는 최적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도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과 연륜으로 오늘날 그의 작품세계는 주제와 기법의 다양성이란 키워드가 존재한다. 최근엔 오직 음영에 집중한 질량의 아름다움 속에 사색의 여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명 ‘포레스트 연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NFT작품으로 500여점을 선보인 ‘Covered Art 연작’ 역시 새로운 시도와 창의성으로 예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로드릭 해이워드 박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통일된 절제미와 더불어 변화 가득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게 큰 목적이자 예술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라며 “조각 작품의 디지털화, 벽에 걸어 감상하는 조각 등 미디어아트를 통해 이들이 공감하고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자연·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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