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역 예술인을 만나는 기회”…‘111 씨티 아트 마켓’

지난 13일 111CM에서 개막한 미술 장터 ‘111 씨티 아트 마켓’ 전경. 송상호기자

“지금처럼 수원 지역 작가들이 주목 받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지난 13일부터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는 지역 예술문화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도심 속에서 수원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들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미술 장터인 ‘111 씨티 아트 마켓’이다. 1부 전시는 13일부터 18일까지, 2부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수원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4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활동 궤적이 묻어 있는 작품들을 수원 시민들과 공유하는 기회다. 회화, 조각 등 150여점의 작품이 공간 활용도가 높은 111CM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일반적인 기획전이나 작가 초대전 등과는 다른 성격의 전시인 만큼, 수원문화재단과 한국미술협회·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의 예술인들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기획한 데서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지역의 예술인들과 공공기관이 힘을 합쳐 기획한 미술품 장터가 수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111CM에서 개막한 미술 장터 ‘111 씨티 아트 마켓’ 전경. 송상호기자

준비 과정에선 공공과 민간 사이의 논의가 활발하게 오갔다. 재단 측에선 기획과 대관, 작품 운송 등의 전반적인 조율을 맡고 예술인들은 작가 및 작품 선정과 전시장 디스플레이 과정에 관여하는 등 분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작품 거래에 있어서도 재단의 관여 없이 작가와 구매자끼리 직접 소통하는 구조로 기획됐다. 수원문화재단 문화예술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각 협회와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해 기획 초기 단계부터 운영했다는 점”이라며 “리플렛이나 포스터를 만드는 등 모든 절차에 있어 서로 의견을 공유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상생의 장이 열린 만큼,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원하는 작품을 구매하고 원하는 작가와 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관람객들은 지역 내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예술 사조의 정체성이나 경향성 등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이 어떻게 현 시대의 삶과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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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111CM에서 개막한 미술 장터 ‘111 씨티 아트 마켓’ 전경. 송상호기자

전시에 참여한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소속의 박성자 작가는 “이런 협력 체계 구축은 시작이 중요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원 곳곳의 전시장을 활용해 행사의 규모나 기간 등을 더욱 늘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에 몸담고 있는 이주영 작가도 “매년 일정 기간 동안 111CM에서 열리는 아트 마켓을 브랜드화할 수 있다면, 수원시를 충분히 미술 쇼핑의 메카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예술 작품들을 접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번 행사가 수원 지역 곳곳에 포진한 작가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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