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2)가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통신기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영장도 발부됐다.
경찰은 통신기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포함한 A씨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받은 금액 등은 총 7천만원이며, 앞서 동거녀 명의로 1억여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이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범행 직후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거액을 사용한 사실 등으로 미뤄 계획범행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A씨가 8월7~8일 저지른 집주인이자 동거녀였던 50대 여성 B씨 살인사건의 경우, “생활비 때문에 다투다 홧김에 그랬다”는 A씨의 진술과는 달리 범행 직후 시신을 주도면밀하게 유기하고, 바로 신용카드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안에서 자전거 수리 중 다툼이 생겨 들고 있던 둔기를 던졌는데 죽었다”고 주장했으나, 집 내부 감식 결과 벽에서도 핏자국이 발견되는 등 우연한 사고로 보기는 어려운 정황이다.
경찰은 통신기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을 살펴본후 여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A씨의 잇단 범행이 세상에 처음 드러나게 된 계기는 옷장 속에서 우연히 60대 택시기사 C씨의 시신을 발견한 현재 여자친구의 112신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여성은 고양이 사료가 떨어지자 사료를 찾으려고 집 안을 뒤지다가 끈으로 묶여있던 옷장 문을 열게 됐고, 짐들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해 충격 속에서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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