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앞치마를 벗을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요리연구가 이경애씨(67)는 오직 건강한 ‘한식’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종횡무진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시흥시 소재 이경애외식연구소 대표이자 한식포럼한식대가의 경기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한국궁중요리 명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쳐 왔다.
그간 대한약선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 컨설턴트 등 다양한 타이틀에 지난해 2월 열린 대한민국 한식포럼에서 약선음식(약이 되는 음식)으로 ‘대한민국 한식명장’이라는 타이틀을 새로 추가했다.
“요리에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리를 업(業)으로 삼으면서 요리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20대 초반, 가난과 배고픔이 싫어 무작정 식당에 취업해 요리와 연을 맺었다.
이후 소박하게 중식당을 운영하면서 4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한식 14개 분야의 다양한 식당을 두루 운영해 왔다. 테이블 5개의 작은 식당에서 출발해 테이블 800개로 가득 찬 대형음식점을 운영하기까지 건강한 한식을 알리는 데 노력을 펼치며 성공을 거듭해온 비결에는 끊임없는 연구와 배움이 있었다.
모든 요리마다 전처리(재료의 기본 손질)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 대표는 우연찮게 고기 잡내를 없애고자 약재 달인 물로 갈비찜을 만든 것을 계기로 약선음식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환갑이 되던 해에는 늦깎이 신입생으로 경희대 외식경영과에 입학하며 한식을 더 깊이, 더 넓게 연구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배움에의 열정과 노력은 20대 청년 못지않았다.
한방센터에서 약선 공부를 이어가며 약이 되고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건강식 개발과 연구에 매진하며 다양한 메뉴 개발을 끝없이 이어나갔다. 특히 그가 개발한 자연발효 식품인 연근약선김치는 스님들에게 손꼽히는 인기 메뉴로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는 “예부터 음식으로 치유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다. 건강한 약선음식을 먹고 아픈 분들이 다시 활기찬 일상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며 따뜻함을 보였다. 개발한 음식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철칙으로 아프고 굶주린 이들에게 아낌없이 음식을 나누고 요리법을 전수해 왔다.
또 소상공진흥공단 컨설턴트로 활약하며 소위 여자 백종원으로 분해 전국 곳곳의 식당을 누비며 소상공인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식당 운영과 음식에 대한 세심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지역 상권 살리기나 한식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도맡아 하며 활동 영역을 무한 확장 중이다.
국제요리경연대회, 한국음식문화세계화대축제 등 두 번의 대통령상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장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각종 대회의 크고 작은 상을 휩쓴 이 대표는 후배들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나눔을 중요시하며 배고픈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이어간다. “젊은 날의 나처럼 배고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새해에는 자신의 강점인 김치 분야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그는 이제 더 넓은 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그의 열정만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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