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등진 아내의 따뜻한 마음이 소외된 이웃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폐암으로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세상을 등진 아내의 장례비용을 불우이웃 돕기에 쾌척한 80세 노인의 가슴 훈훈한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5일 안성시 고삼면에 기거 중인 전 공직자 이영근씨(82)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각박한 세상에 큰 화롯불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씨의 부인은 폐암과 사투를 벌이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만개한 꽃길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걷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50년 이상 이씨를 위해 뒷바라지하며 동고동락했던 사랑하는 아내였기에 이 씨의 슬픔은 그 어느때보다 컸다.
지상에서 못다 핀 꽃, 입가에 웃음 가득한 아름다운 하늘나라에서 더욱 행복하게 살라며 이씨는 슬픔의 눈물을 훔치며 사랑하는 아내를 보냈다.
아내를 떠나 보낸 이씨는 아내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아내가 평소 모아둔 10원짜리 동전 355개, 장례비용으로 남은 2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것을 마음 먹었다.
이씨는 고삼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생전에 모아 둔 동전과 장례비용 200만3천550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의사를 밝힌 후 즉시 기부했다.
이씨는 “아내 장례비로 사용하고 남은 적은 금액이지만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불우이웃에 작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아내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의 손길을 보내주신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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