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길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차례로 방문하는 6박8일 일정으로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세일즈 등 ‘경제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해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한국 정상이 의전상 최고 예우를 받는 국빈방문 형식으로 UAE를 찾는 것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김대기 비서실장을 지난달 특사로 파견, 양국 관계 강화를 희망하는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이 협의 중인 정부·민간 양해각서(MOU)만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협력 분야로는 에너지와 방위산업, 투자가 꼽힌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UAE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국내기업 대표 100여명이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수출 1호’ 바라카 원전도 방문, 이를 통해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재차 확인하면서 양국 원전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군의 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UAE 출국 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수출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UAE 진출을 지원하고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UAE는 원전과 에너지, 투자와 방산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협력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3박4일의 UAE 일정을 마치고,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다보스포럼은 주요 정상들과 유수의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의 국제회의로,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앞서 18일에는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투자협력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그는 다보스 포럼과 관련해선 SNS에 “다보스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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