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센인 돌본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 등에 국민훈장 수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 참석,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오른쪽)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2년간 한센인을 위해 헌신한 스페인 출신 유의배(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와 10여 년간 장학생을 후원해 온 손재한 명예이사장이 국민이 추천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16일 나눔을 실천하며 대한민국 곳곳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공로자 19명을 ‘제12기 국민추천포상자’로 선정하고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모란장’은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간 한센후유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며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봉사한 유의배 신부(76)와 704억 원 상당의 자산을 출연해 장학회를 설립해 10여 년간 영·수재를 후원하고, 25년 간 유니세프 어린이 후원 등으로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손재한 명예이사장(100)이 수상했다.

 

또, 부의 축적만 좇는 시대에도 묵묵히 멈춤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강병중 넥그룹 회장(83)과 113억을 기부하고 떠난 의사 고 장용복(향년 99세) 씨도 함께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고,  평생을 시장에서 포목점 및 여관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 5억 원을 충남대에 기부한 고(故)성옥심 씨에게는 국민포장이 수여됐다.

 

이밖에도  재능기부를 통해 36년 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 수술을 실시한 박국양·조태례 부부 등 6명은 대통령 표창을, 5년 간 순수한 자원봉사로 연간 수 백 포대의 하천쓰레기를 수거한 캐나다 국적의 로버트 이안맥피 거창국제학교 교수 등 6명과 단체 1곳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국민추천포상’은 ▲봉사‧기부 ▲인명구조 ▲환경보호 ▲국제구호 ▲역경극복 ▲사회화합 등 분야에서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시작돼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민이 추천한 620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지난해 10월 1천195명의 국민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 결과도 반영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제12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열아홉 분과 역대 수상자의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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