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와 중첩에서 엿본 생명력’…김용현 작가의 ‘숨기다&드러내다’ 展

‘경계와 중첩에서 엿본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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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作 ‘기억 너머 그곳을 기다리다’. 두나무아트큐브 제공

 

자연물을 모티브로 아크릴 물감과 물의 특성을 살려 번지고, 뿌리고, 흘러내리고, 붓의 필력을 이용한 기법으로 표현하는 김용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두나무아트큐브 갤러리는 오는 3월1일부터 21일까지 김용현 작가의 12번째 개인전 ‘숨기다 & 드러내다 Conceal & Reveal’을 선보인다. 자연의 숨겨진 이면과 드러나는 이면을 표현방법의 차이를 통해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전이다.

 

김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적인 기법을 혼용하면서 물성의 특징을 살려 자연의 드러나지 않는 내면속의 생명력을 극대화했다.

 

‘피어나다’에 대해 김 작가는 “고목나무에서 핀 매화꽃을 모티브로 다양한 중첩된 붓질을 통해 나뭇가지들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표현하려 했고, 뿌리고 흘리고, 번짐을 통해 피어나는 생명의 씨앗을 품은 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억 너머 그곳을 기다리다’는 시골 텃밭에서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당근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흐름을 담은 작품이다. 김 작가는 “몇 해 전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어머니가 생전에 심어놓은 당근이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고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며 “누구의 간섭이 없어도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는 듯 자라고 피어나는 생명력을 흐르고 번지는 물과 아크릴 물감 물성의 본질을 이용해 나의 간섭 없이도 스스로 그러하게 생명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로 자연물에서 얻은 종이 죽, 돌가루, 숯, 황토 흙에 아크릴 물감을 혼용해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아크릴 물감과 물의 특성을 이용해 번지고, 뿌리고, 흘러내리고, 붓의 필력을 이용한 붓질로 내면을 표현한 작업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김 작가는 “몇 해 동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마비됐었다.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숨죽이며 지내오다가 오랜만에 발표하는 전시인 만큼 의미가 새롭다”며 “새로운 환경에서의 작업들이 새로운 작품으로의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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