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앞 광장에는 당시 주민들을 이곳으로 모이게 했던 신앙의 구심점으로 멕시코 가톨릭 신앙의 수호성인인 ‘과달루페의 성모상’ 배너를 왼손에 들고 절규하는 형상의 미겔 이달고 신부의 대형 청동상을 세웠다. 식민시대를 종식하기 위한 독립투쟁 출발지가 이곳이었다는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미겔 이달고의 흔적을 둘러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마침 젊은 부부의 혼배 미사가 진행 중이라 잠시 뒷자리에 앉아 기다리며 화려한 천장의 프레스코 벽화를 감상한다. 중앙에는 나사렛 성지를 형상화해 그렸는데, 나무문으로 들어가면 선과 악 사이의 대립을 형상화했고,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빈 곳 없이 빼곡히 그린 벽화로 가득하다.
교회는 이 지역 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 6개의 부속 예배당과 다양한 성화, 이젤에 걸린 그림, 금박 제단, 조각상이 배치돼 있고, 작은 기도 공간도 여러 곳에 있으며, 뒤편 2층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파이프 오르간이 배치돼 있어 돌로레스 이달고 시민이 즐겨 찾는 영혼의 안식처다.
아토토닐코 대성당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모교회의 영향을 받아 1740년 루이스 펠리페 네리 신부가 설계하고 감독한 작품으로 그의 학문과 교리적 가치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교회는 18세기 누에바 에스파냐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을 갖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교회 내부 평면은 중앙 대성당의 돔 아래 중앙에 제대가 있고, 좌우에는 기도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을 배치함으로써 위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를 형상한 전통적인 가톨릭교회 형태다. 주변에는 회랑으로 이어진 교회 부속건물을 배치해 교회 건물과 일체감을 느끼고, 교회 앞 커다란 광장으로 이어진다.
교회 건물 전면 출입문과 시계 탑 그리고 좌우에 배치한 종탑의 석조 부조는 신앙적 의미를 떠나 정교하고 아름다워 거대한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하고, 이런 대형 작품을 구상하고 조각한 그들의 구상과 솜씨에 감탄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교회 내·외부는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있어 18세기 중반 교회를 설계하고 감독한 루이스 네리 신부와 내부 벽화를 그리고 외부 부조를 조각한 예술인들에게 깊은 찬사를 보낸다. 박태수 수필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