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 첼리스트 최하영과 협연
봄이 시작된 3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284회 정기연주회 ‘하이든 & 말러’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수원시향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최희준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던 첼리스트 최하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 1부에서는 최하영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수원시향과 함께 협연한다. 200년 가까이 귀족의 문서 창고에서 동면하고 있었던 이 곡은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가 발견해 지금까지 음악애호가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첼로 협주곡이라고 평가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첼리스트 최하영은 지난 2022년 세계 3대 음악콩쿠르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전부터 그는 이미 브람스 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 2018년 펜데레츠키 국제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현재는 세계를 무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이든의 장식적인 요소와 세밀한 표현들이 최하영의 첼로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교향곡 작곡가 중 한 명인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마치 한 사람의 생애를 옮긴 듯 말러의 음악적 고뇌와 변화가 담긴 교향곡 5번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말러 교향곡 5번에서는 ‘죽음에 대한 공포’, ‘멀리서 들리는 장례음악’ 등 비극적인 장송행진곡 선율로 시작한다. 또 그 사이를 ‘아다지에토’라는 사랑의 순간이 지나간다.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는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사용될 정도로 로맨틱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말러가 미래에 자신의 부인이 될 알마에게 보낸 연애편지는 영화 주인공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절묘하게 사용됐다.
이처럼 비극적인 장송행진곡 선율로 시작해 유난히 밝고 경쾌한 5악장으로 마무리 되는 곡으로 고도로 세련된 작곡기법과 전통적인 교향곡 구성을 살짝 비트는 특유의 음악적 풍자와 냉소가 매력적이다. 최희준 지휘자의 섬세한 해석력과 수원시향의 대담한 사운드가 만나 비극과 희극이 가득한 말러 교향곡 5번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연주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으로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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