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업무상 사고 사망자 평균 78.2명 도내 산재 원인엔 대형 SOC 개발 물류창고 신축·운영… 사고 위험 ↑
17. SOC 개발·물류창고 운영 과정서 사고…경기지역 맞춤형 대책 세워야
정부는 올해 전국에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출범시키는 등 어느 때보다 산업 현장의 위험 요인을 예방·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입장에선, 정부 지시 외의 지역 맞춤형 대책을 별도로 내놓기엔 인력·예산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상 정부 노선을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산재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업무상 사고 사망자 등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경기도의 경우, 대규모 신도시와 SOC 등 건설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각별한 산재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 화성>평택>용인 순…떨어지고 부딪혀 ‘사망’
올해 5월1일 ‘근로자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 50주년을 맞아 간략하게 경기도의 산재 실태를 요약해봤다.
3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경기도의 업무상 사고 사망자는 평균 78.2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고사망만인율은 평균 0.483%로 전국(0.458%)보다 0.025%p 높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의 사고 사망자가 최근 5년간 전체 사고 사망자의 5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 역시 전체 사고 사망자의 23.3%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경기도의 사고 사망자는 전국의 22.8% 비중이며, 해마다 증가 추세다.
업무상 사고 사망자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최근 5년간 화성시(141명), 평택시(78명), 용인시(73명), 수원시(52명), 안성시(36명), 오산시(11명) 순으로 많았다.
발생형태로는 ‘떨어짐’이 175명(44.8%)으로 최다였으며 ▲끼임(38명·9.7%) ▲부딪힘(32명·8.2%) ▲깔림 및 뒤집힘(31명·7.9%) ▲무너짐(22명·5.6%) 등이 이어졌다.
업무상 질병 사망자 수 역시 2018년 592명에서 2022년 1천176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질병 재해자 10명 중 7명 이상(77.2%)은 뇌·심혈관질환을 앓던 것으로 분석됐다.
■ 신도시 개발·물류창고 신축 때 사고↑…고위험 사업장 ‘레드 존’ 지정해 특별 관리
경기도에서의 산업재해는 큰 틀에서 두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첫번째는 동탄2, 송산그린시티, 평택 고덕 등 신도시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소규모 상가주택 및 GTX, 반도체 산업단지 등 대형 SOC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관련 건설 현장 등에서 사고 빈도가 잦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우수한 접근성 및 온라인 플랫폼 수요 증가로 다수의 물류창고가 신축 및 운영 중이라는 점이다. 현재 도내에선 868개의 물류창고가 운영 중이며, 또 59개소가 건설되고 있다. 이 안에서의 화재 등이 산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는 고(高)위험 사업장 및 지역을 타깃팅해 ‘레드 존’(Red-Zone)으로 설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 식의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를 들어 제조업계의 경우 ‘기계기구·금속·비금속 광물 제품 제조업’과 ‘화학 및 고무 제품 제조업’ 분야와 함께 ‘크레인’, ‘컨베이어’, ‘산업용로봇’, ‘사출성형기’, ‘리프트’를 보유한 사업장을 고위험 사업장으로 정했다. 레드 존은 화성시와 평택시로 ▲패트롤 점검 ▲위험성 평가 컨설팅 및 시설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 등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또 반도체 산업과 물류업계도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용인 등지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건설 중인 만큼 추락, 화재·폭발, 붕괴사고 등을 집중 예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 “작년보다 사고 사망자 15% 감축 목표”
이를 통한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의 올해 최종 목표는 사고 사망자를 15%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난해 사고 사망자(90명)보다 14명이 줄어야 한다.
공단 경기본부는 지역별 사업장 등의 자기규율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협업한 안전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고 설명했다.
홍순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경기도는 여러 산업이 활발하고 경제 인구가 많기 때문에 사고 사망자가 많다. 우리 기관 입장에선 산업재해 예방 사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안전의식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각종 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본부장은 “그동안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분석하고 지역별 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고위험지역과 업종을 타깃팅하겠다. ‘선택과 집중’ 형태로 산재 예방 사업을 주력할 것”이라며 “사고성 재해예방을 위한 기술 지원과 혹서기·혹한기 등 계절적 요인에 대한 근로자 건강 관리를 실시하는 등 다방면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ECO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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