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제이 덴 국내 첫 개인전… 부엉이들의 모든 것

제이제이 덴, ‘소원성취’

 

부엉이 1천여마리가 제각각 익살스러운 표정과 색감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부엉이들이 입은 깃털은 하나의 색에서 마치 수십개의 색감을 뽑은 듯 형광색과 원색 사이를 교감하며 빛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부엉이를 사랑하는 화가’ 제이제이 덴(JJ DEN, 본명 전지연)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가 이달 31일까지 인천 송도 아트리움에서 열린다. 

 

제이제이 덴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뒤 니혼대학 예술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 미술대학원(Fine Art)을 마쳤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그룹전과 개인전 등을 수 십 회 열었고,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귀국 작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수호신으로 여기며 그려온 부엉이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작가는 어린 시절 산속에서 자라났다. 그는 깊은 밤 희미하게 우는 부엉이를 자신만의 수호신으로 여겼다. 멸종위기에 처한 부엉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밤을 지키는 수호신에게도 수호신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부엉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소원성취’ 작품은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부엉이 1천마리가 제각각 다른 표정과 모양으로 시선을 끈다. 작가는 ‘1천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에 빗대 이 작품을 보는 관람객의 소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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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 덴, ‘어린 부엉이들’

 

특히 작가는 그동안 하루에 1번씩 그렸던 부엉이와 올빼미를 한 작품에 모아 ‘여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를 완성했다. 700마리 이상의 부엉이로 이뤄진 이 작품은 BTS의 팬인 아미의 ‘파도타기’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부엉이는 전 세계에 139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는 멸종위기에 처해 남은 종이 확실하지 않다. 제이제이 덴은 ‘누가 누구인가?’ 작품을 통해 최근 10년 내에 존재가 확인된 부엉이의 얼굴과 이름을 그려 넣었다.

 

작지만 용맹한 부엉이 새끼들의 모습을 그린 ‘어린 부엉이들’, 작가만의 상상의 숲에서 부엉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담은 ‘거장의 숲’ 등을 통해서는 부엉이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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