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서 잘못된 정보로 약물 구매하는 사례 늘어나 최근 3년 의료용 마약류 등 일부 의약품 처방량 급증 “약물 노출 가능성 있는 대상에 예방·홍보 적극 펼쳐야”
최근 일부 약물을 의학적인 목적이 아닌 개인의 쾌락이나 다른 목적으로 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접한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실태가 심각해지고 있어 강력한 감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기일보가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실(경남 창원)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부터 받은 ‘약물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일부 의약품의 처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A의약품의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입소문이 나며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만 3년간 약13만5천명이 3천235만9천682개의 약을 처방받았다. 처방량도 지난 2020년 847만7천459개에서 지난해 1천341만258개로 2년 만에 처방량이 36%나 증가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마약류 진통제 B의약품은 환각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제 역할을 하는, 신종 마약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B의약품의 경기지역 처방 건수는 2020년 88만8천192건, 2021년 92만3천872건, 지난해 92만8천265건으로 늘고 있다.
특히 피부에 붙여 간편하게 사용하는 ‘B패치’는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되면서 청소년들 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천1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B패치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약을 오남용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마른 몸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C, D, E 성분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유행을 탔는데, 이중 C의약품 처방량은 최근 3년(2020~2022년)간 101만9천964개에 달한다. 특히 C의약품은 16세 미만 청소년이 처방 받을 수 없는 마약류 의약품임에도 같은 기간 처방받은 10대 환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약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예방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숙 경기도마약퇴치운동분부 마그미약국위원장은 “의료용 마약류나 향정신성의약품의 경우 오남용을 하게 되면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약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약물 중독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는 만큼 학교 교육을 통한 예방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클로즈업팀
※ K-클로즈업팀은 경기도 곳곳의 사회적 이슈 중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하는 동시에, 소외되고 외면 받는 곳을 크게 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개선 방향을 찾아 가겠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