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오페라로 만나는 안중근·윤봉길의 삶

경기문화재단 일제 잔재 청산 예술 공모 예술창작제작 부문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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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을 창작발레로 그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성남문화재단 제공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발레와 오페라로 재현돼 관객들과 만난다. 성남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을 창작발레로 그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김포오페라단은 매헌 윤동길 의사의 삶을 오페라로 조명한 ‘매헌 윤봉길-1932 샹하이의 아침’을 무대에 올린다.

 

■ 남녀 무용수 파드되 백미…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대한독립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오”. 

 

성남문화재단이 오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안중근 의사의 이 유언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마지막까지 조국의 평화와 해방을 꿈꿨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삶과 철학을 담아냈다.

 

작품은 1910년 32세의 나이에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안중근이 죽음을 앞두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내 김아려와 혼인부터 연해주에서 펼친 항일의병 운동, 일본군 국경수비대와의 전투, 피로 맺은 단지동맹, 죽음을 무릅쓴 하얼빈 의거까지 굴곡진 한국 역사 속 치열했던 그의 삶을 극적인 안무와 역동적인 연출로 그려낸다.

 

특히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대한민국 대표 발레 무용수들의 재회로 공연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안중근 역에는 현재 미국 툴사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이동훈, 그의 아내 김아려 역에는 워싱턴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은원이 맡았다. 두 사람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전막 발레로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약 5년 만이다. 우루과이 발레단 단원 출신의 윤별이 일본장교 이시다 역을 맡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안중근의 구국 활동을 표현한 남성 군무와 아내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남녀 무용수의 파드되(2인무)는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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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을 창작발레로 그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성남문화재단 제공 

 

■ 역사를 그려낸 오페라 ‘매헌 윤봉길-1932 샹하이의 아침’

 

김포오페라단이 9월28일 김포아트홀에서 공개하는 ‘매헌 윤봉길-1932 샹하이의 아침’은 오페라 공연으론 처음으로 ‘매헌 윤봉길’을 그려냈다.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는 동시대 사람은 아니지만 일제 강점기시대 떠오르는 영웅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한국형 감성 오페라인 ‘매헌 윤봉길’은 ‘1932상하이의 아침’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지난 4월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을 2회 가진 바 있다.

 

김포오페라단의 이 작품은 경기문화재단의 ‘2023년 일제잔재청산 및 항일추진 공모사업’ 예술창작제작 부문에 선정돼 대본 등을 더욱 탄탄했으며 새로운 무대를 공개한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인 스칼라극장의 주역인 소프라노 정시영이 윤봉길의 부인 역을 맡아 남편을 떠나보낸 여인의 정서를 아리아를 통해 담담하게, 하지만 강인하게 들려준다.

 

김구 역으로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인 영국 로열오페라단 주역인 바리톤 임창한이 캐스팅 됐다. 국내·외에서 감성 바리톤으로 통하는 그는 민족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를 강인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한다. 주인공인 윤봉길 역으로는 스페인 발렌시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서울 심포니 국제 콩쿠르1등을 수상하며 사랑의 묘약, 리골레토 주역으로 데뷔한 테너 양승호다.

 

중국 마담 첸수이역은 소프라노 탕웬이 맡았다. 마담 첸수이는 일본을 향해 강하게 저항하며 깨어 있는 여성지도자로 여러가지 매력을 발산한다.

 

태평무와 살풀이 무형문화재 이수자로 해외공연을 다니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황규선 무용가는 한국인이라면 더 공감할 수 있는 민족정서를 우리춤에 담아 콜라보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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