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속개한 고양시의회 임시회 10분만에 파행

21일 10시에 열린 고양특례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규진 의원이 일어선 채 김영식 의장에게 이동환 시장의 불출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2주 만에 열린 고양특례시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10분 만에 다시 파행됐다.

 

21일 오전 10시에 속개된 제2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이동환 시장의 불출석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산회했다.

 

김영식 시의회 의장의 개회 선언 직후 최규진 민주당 대표의원(고양마)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으나 김 의장이 안건 상정 후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서 본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최 대표는 “시의회 사무국장을 통해 어제 김 의장과 이동환 시장이 만나 오늘 이 시장이 본회의에 출석하기로 합의했다는 통보를 받고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시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이어졌고 김 의장이 안건 상정을 강행하자 민주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7일, 15일간의 일정으로 제276회 임시회를 열고 62개 안건과 시가 제출한 1천946억원 규모의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본회의 시작 20분 만에 산회한 바 있다.

 

김영식 의장이 이동환 시장의 시의회 무시행태를 강력하게 질타하고 사과를 공식 요구하기로 민주당과 합의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했기 때문이다.

 

계속 공전하던 임시회는 어제 오후 늦게 여야가 오늘 본회의를 여는데 합의하고 지난 6월 정기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계류 안건 34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계류 안건 중에는 2022회계연도 결산 승인 및 예비비지출 승인,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회계 결산을 아직 하지 못한 지자체는 전국에서 고양특례시가 유일하다.

 

최규진 대표의원은 본회의 퇴장 후 기자와 만나 “시장의 불출석은 민주당 뿐 아니라 시의회 전체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를 시의회 대표인 의장에게 요구한 것인데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시청사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시민들을 위한 시급하고 절실한 예산들이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양시민과 의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은 조건 없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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