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지식산업센터 입주율↓ 매매↑…“공실률은 70%”

고양특례시 덕양구 향동동에는 현재 5개의 지식산업센터가 공사 중이다. 신진욱기자
고양특례시 덕양구 향동동에는 현재 5개의 지식산업센터가 공사 중이다. 신진욱기자

 

고양지역 지식산업센터의 입주율은 떨어지고 매매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지역 내 지식산업센터는 지난달 말 현재 18곳이고 공사 중이거나 설립 승인을 받은 곳까지 합하면 모두 3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식산업센터의 공급물량은 4천844호실로 매년 입주율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업체 7천900여곳이 입주하고 직원 4만3천여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동동에 경의중앙선 향동역 신설이 발표되면서 이 일대에도 지식산업센터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524호실 규모의 A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오는 2025년까지 모두 7곳이 완공될 예정이다. 향동동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의 규모는 이 지역 아파트 7천300여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3천500여호실에 달한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은 물론 지식산업업종도 입주가 가능해지면서 지난 2009년 이름이 바뀌었다.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고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이 나와 저금리 시절이었던 2020년 무렵 가장 각광받는 투자처였다.

 

그러나 상황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급변했다. 공급 과잉, 수요 감소, 고금리 등으로 공실이 쌓이고 매물도 늘면서 공실률이 7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3.3㎡당 900만원대에 분양했던 향동동의 한 지식산업센터는 729만원까지 낮춘 매물이 나와 있다. 계약금 포기나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식산업센터 입주율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은 이렇지만 시의 정책은 여전히 규제 위주다.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지식산업센터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지침’을 시행했고 3월에는 ‘지식산업센터 설립·운영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투기, 전매, 불법용도, 불법 복층, 과대광고 등을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공실 감소를 위해 입주 기업 업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여전히 검토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공실률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물량이 많이 몰린 건 사실이지만 입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실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오창환 고양시 지식산업센터협의회장은 “시는 공장총량제도에 따른 과밀억제권역이다 보니 공장 설립이 쉽지 않아 지식산업센터 허가로 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문제는 경기 남부에 비해 교통환경이 열악해 기업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고양시가 허가에만 집중해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수요만 양산하다 보니 계약 해지, 대규모 공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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