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서천시장 화재현장 방문…한동훈과 ‘조우’

"화재 진압 최선" 새벽 긴급지시 후 현장 피해 점검
尹,화재 적극 대응 지시에…韓, 일정 취소하고 화재현장 방문

image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 특화시장을 방문해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설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진압을 위해 고생한 소방관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도착,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정희용 의원, 정진석 의원, 홍문표 의원, 김형동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함께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권혁민 충남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올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해 준 우리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윤 대통령은 피해 점포 수 등 피해현황을 꼼꼼히 질문하며 현장을 살피고 상인들을 면담했다. 현장에 나온 150여명의 피해 상인들은 윤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함께 동행한 이상민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하여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주민들의 특별재난지역선포 요청에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더해 오영주 장관에게는 "행안부와는 별개로 상인들을 잘 챙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민감한 갈등 구도가 표면화한 이후 처음 한 위원장과 대면한 윤 대통령은 그와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인사했다.

 

두 사람은 지역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진압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서천 시장 입구에서 불에 탄 내부를 둘러보고는 각자 다른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후 익산역에서 다시 만나 함께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