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GH '특구 지정' 이견… 일산TV, 토지분양 연기되나

행정절차 진행상황에 따라 토지분양 시기 유동적
예상 분양가 평당 800만원 내외

지난해 10월26일 착공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공사현장. 신진욱기자
지난해 10월26일 착공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공사현장. 신진욱기자

 

고양 일산테크노밸리(TV) 토지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고양시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에 따르면 일산TV는 87만2천㎡에 사업비 8천493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 토지 공급 및 분양, 오는 2026년 하반기 준공 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판교TV의 1.3배 크기인 일산TV는 입지 선정 7년 만인 지난해 10월26일 착공식을 열고 첫삽을 떴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토지공급방식에 대한 시와 GH 간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며 양측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토지 분양이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 물량을 모두 경쟁입찰방식으로 공급하려는 GH와 사업면적의 15% 정도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사업자공모방식을 도입하려는 시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GH가 하반기 토지공급계획 승인을 신청해도 승인권자인 시가 반려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말 GH가 신청한 방송영상밸리의 토지공급계획을 시가 비슷한 이유로 지금까지 승인하지 않고 있어 이런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 위치도. 일산TV 홈페이지 캡처
일산테크노밸리 위치도. 일산TV 홈페이지 캡처

 

일산TV 조성사업은 경기도와 고양시, GH, 고양도시관리공사 등 4개 기관이 시행사로 참여한다. GH가 사업비의 65%를 투자하고 고양도시관리공사가 35%를 책임진다.

 

GH가 토지 분양을 주관하고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지원하며 시는 기업 유치 및 홍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일산TV 중 산업시설용지 면적은 31만9천326㎡로 전체의 36.6%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바이오·메디컬, 미디어·콘텐츠, 첨단 제조분야 기업 100여곳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가 입주 의향을 보인 기업들에 안내하는 3.3㎡당 분양가는 800만원 안팎이다.

 

시는 조성원가로 토지를 공급해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바이오분야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홍윤 고양시 테크노밸리기반팀장은 “연말 토지분양계획이 유동적인 게 사실”이라며 “좋은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GH와 협의 중이며 순조롭게 풀리면 연말 토지분양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H 관계자는 “시의 토지공급계획 승인이 하반기로 예상되며 승인 후 조성원가 산정, 감정평가, 분양가 확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토지공급계획 승인 후에야 정확한 토지 분양 시점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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