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회담 ‘FTA 2단계 협상 재개’ 성과 한일 회담 라인사태 해법 공감대 형성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외교 재개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국면 전환에 나서는 모양새다.
4·10 총선 참패 후 거대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특장점으로 볼 수 있는 외교·안보 영역에서 성과를 축적하려는 포석이 엿보이면서다.
윤 대통령은 26일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다.
한·일·중 정상회담은 국내 언론은 물론, 중국·일본을 비롯해 세계 언론의 이목이 쏠리는 ‘빅 이벤트’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제8차 회의가 열린 이후 4년 5개월간 열리지 못했다. 이후 한국이 3국 정상회의를 주도하면서 큰 외교적 성과로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한·중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도 의미있는 성과다.
13년째 중단된 한중투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하고, 한중수출통제대화체를 출범시켜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회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이 아닌 보안 조치 강화를 요구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양국 간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재개했다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외교 행보를 재개하면서 '득점 포인트'를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4∼5일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로,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45개국 이상 대표단이 참여한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 하반기에 집중된 다자회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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