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구름 인파가 모이고, 집집마다 그림이 걸리면서 ‘1가구 1그림’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작품의 크기와 가격을 낮춰 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추는 전시가 속속 열리고 있다.
화홍작가회는 장안구민회관 노송갤러리에서 제28회 화홍작가전 ‘행복은 일상에서-행복 나눔 소품전’을 오는 6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화홍작가회 작가들의 일상이 곧 ‘행복’이라는 데서 착안해 관람객들과 행복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에선 회원 전원인 21명 작가의 작품 총 130여점이 내걸렸다. 특히 전시 제목처럼 작품은 모두 10호 크기 이하의 소품(小品)으로 구성됐으며, 가격도 6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화홍작가회는 작품 판매 금액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화홍작가회는 수원, 오산, 화성, 용인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단체다. 수원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華虹門)’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화(華)’는 꽃, 색채, 빛을 의미하고, ‘홍(紅)’은 무지개를 뜻한다. ‘예술창조를 슬기로운 문자로 풀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996년 구성돼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으며, 유화·수채화 등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아트페어, 초대전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인물, 풍경, 사물 등을 작가의 의지대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관람객과 만난다.
오혜련 작가의 ‘빛의 흔적(아름다운 기억)’은 어두운 밤중에도 언덕 위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인다. 오 작가는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을 빛으로 표현했다.
또 손순옥 작가는 ‘동심-놀다 121’을 통해 추억의 놀이였던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소재로 어릴적 기억을 소환했다.
특히 전영매 작가는 ‘숨’의 의미를 담아 삶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인물화, 풍경화 등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 ‘achieve’는 탁자 위에 놓인 3개의 풋사과를 담은 구상화다. 화려한 색감으로 완성한 작품은 소망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영매 화홍작가회장은 “작가들은 저마다 지나온 세월만큼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가들이 쌓아온 삶의 보따리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데 목적이 있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소장하면서 행복과 희망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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