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유해성 보도 후 사회적 공분...소비자원 검사서도 유해물질 검출 PAHs 기준치 比 최대 3.11배 초과... 어린이 공간 관리 미흡, 대책 시급
경기일보 K-ECO팀의 연속보도로 어린이놀이터 고무 바닥재의 유해성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된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한 노후 아파트 내 어린이놀이터 고무 바닥재에서도 다량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9월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 도내 시·군별 43개 교육 시설 놀이터 바닥재 중 34곳(79%)에서 PAHs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상황에서 어린이활동공간 내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경기도와 서울에 시공된 지 25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내 어린이놀이터 32곳 가운데 90% 이상에서 바닥재와 놀이기구가 손상돼 안전사고 가능성이 확인됐다.
놀이터 바닥재에서는 경기일보가 지적(경기일보 7월1일자 1·2·3면 등 연속 보도)한 PAHs, 납 등 유해 물질이 다수 검출됐다.
특히 조사 대상 놀이터 가운데 고무 바닥재 수거가 가능한 7곳의 시료를 채취해 유해 물질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6곳의 고무 바닥재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총량이 기준치를 최소 1.12배~최대 3.11배 초과했다.
현행 환경안전관리 기준에는 모두 적합했으나 한국산업표준(KS) 등을 준용할 경우 기준치를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PAHs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분류한 발암물질이다.
또 3곳은 중금속인 납 검출량이 준용 품질기준을 최소 1.02배∼최대 2.71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무 바닥재가 경화·손상돼 고무칩이 노출되거나 어린이가 걸려 넘어질 우려가 있는 곳이 19곳, 놀이기구의 철재 골격이 부식되거나 계단, 안장 등이 파손된 곳은 21곳, 손잡이·난간 등 놀이기구의 칠이 심하게 벗겨진 곳이 20곳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1천건 이상 지속 발생하는 어린이놀이터 내 안전사고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해당 놀이터 관리주체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신속한 보수와 점검을 이행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경기일보 K-ECO팀은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를 자체 검사해 탄성포장재 바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PAHs가 검출된 사실을 알렸다. 보도 후 국회에서는 관련된 입법 활동이 이어졌고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월 교육청 ‘어린이 활동 공간 지도 점검’ 대상 학교 내 탄성포장재 바닥재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이후 놀이터 관련 내년도 본 예산을 올해 대비 6배 증액한 60억원으로 편성해 시설 정비와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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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eonggi.com/article/2024070258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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