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나방 해충 없는 토마토만 일본 수출 가능… 방제지원은 언제쯤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입은 토마토의 모습. 금유진기자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입은 토마토의 모습. 금유진기자

 

정부는 내년부터 수확 2개월 전부터 토마토뿔나방 해충이 발견되지 않은 국산 토마토만 일본으로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정책에 대해 도내 토마토 재배농가들은 전체에 2%밖에 안되는 일부 수출농가에만 토마토뿔나방 방제 조치를 지원한 어처구니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경기일보 2024년 9월6일자 6면 보도)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9일 ‘한국산 토마토 생과실 등의 일본 수출검역요령’이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토마토뿔나방은 토마토의 잎에 굴을 만들거나 열매, 줄기 등에 구멍을 뚫어 농가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일본에서는 검역 병해충으로 지정됐다.

 

앞서 제정·공포된 수출 고시에 따라 토마토 재배 농가와 수출 선과장은 검역본부에 현황을 등록하고, 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재배 시설 내 창문과 환기구 등에 지름 1.6㎜ 이하의 망을 설치해야 한다.

 

식물검역관은 등록된 농가를 대상으로 토마토 수확 2개월 전부터 예찰 트랩을 이용한 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에서 토마토뿔나방이 발견되지 않은 농가만 일본으로 토마토를 수출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일본 수출을 위해 지난 4월 171곳의 수출농가를 대상으로 수출요건 및 방제방법에 대한 합동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해충 유입 방지를 위한 망 설치 등을 지원했다.

 

이런 정부의 방침에 대해 도내 토마토재배농가 등은 일부 수출농가에만 해당 방제지원이 이뤄져 다른 토마토농가와 형평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역시 정부가 수출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뿔나방 피해를 입은 토마토농가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산 토마토의 일본 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에 2%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토마토뿔나방 피해가 심각한 일반·친환경 토마토 농가는 배제하고, 수출 농가만 방제 지원을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내년 확보된 예산으로 전체 토마토농가를 대상으로 토마토뿔나방 방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내년부터 이 방안을 적용하기로 최종 동의했다”며 “앞으로도 국산 토마토의 일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 농가에 대한 관리와 예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정부, 수출 농가만 ‘토마토뿔나방’ 방제 지원… 뿔난 친환경 농가들

https://kyeonggi.com/article/202409055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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