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미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HC)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의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망가진 의료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씨는 1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브라이언 톰슨의 비극적인 피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가 슬픔과 분노, 좌절감에 시달린다. 이는 우리 의료 시스템의 거대한 과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환자는 무력감을 느끼고, 의료진은 지치고, 우리 모두가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와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시스템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며 “폭력이 해답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느끼는 좌절감은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 의료 시스템은 결과보다 이익을, 가치보다 양을 우선시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실패를 안겨준다”며 “이러한 분노는 고장 난 시스템의 증상으로 변화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어 “고장 난 시스템으로 인한 고통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헌신함으로써 이 비극을 기리고, 환자와 간병인 모두에게 진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최 씨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휴직했다. 올해에는 미국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는 중국계 미국인인 사업가와 결혼,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UHC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톰슨(50)은 지난 4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에서 젊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서는 ‘지연(delay)’, ‘거부(deny)’ 등과 같은 단어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루이지 맨지오네(26)는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의 식품 매장에서 체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미국 주요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거부 등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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