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불안감에 항공권 취소 속출 취소수수료 면제·대체 노선 안내 등 업계, 전사적 대응·후속 조치 나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충격과 슬픔이 관광업계와 항공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이후 항공기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항공기 취소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화성시 동탄에 거주하는 B씨(45)는 “제주항공의 수수료 면제 소식을 듣고 다음 달 예정된 일본 여행 취소를 문의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베트남, 일본, 태국 등 주요 여행지 관련 커뮤니티에는 항공권 취소를 고민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예상된 수요 확보에 차질을 빚었지만 홈쇼핑과 온라인 광고, 프로모션 등을 모두 중단하고 차분한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광명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49)는 “저가항공사(LCC)를 활용한 패키지를 주로 판매하는 소규모 여행사들이 안타까운 이번 사고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취소 상담 요청이 급증해 하루 종일 관련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도 무안공항 출발 고객들에게 인천, 부산, 대구 공항을 경유하는 대체 노선을 안내하는 등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유선 상담과 일대일 문의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제주항공은 전사적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29일까지 예약된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에 대해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항공 사고의 여파는 취소보다는 향후 예약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미 높은 환율과 정치적 불안으로 해외여행객 감소세가 지속돼 온 만큼 상황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애도 기간, 취소 위약금을 면제하는 등 고객과 공감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