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원로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시도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이 사안을 한미 안보와 경제적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우려에 이어 나온 것으로, MBK의 경영권 확보가 핵심광물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라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웨버 전 의원은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게 보낸 서한에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중국 자본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유출로 인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고려아연의 기술이 M&A나 수출 시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의 80% 이상이 외국계 자본으로 구성됐으며, 중국외환투자공사(CIC) 등의 중국 자금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고순도 안티모니 대미 수출을 통해 한미 탈중국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의회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 에릭 스왈웰 의원이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며 같은 우려를 표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도 고려아연 매각 시 기술 유출 가능성을 경고했고, 호주 연방의원 밥 카터 역시 외국 사모펀드가 제련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4.5%의 지분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의결권 행사 방향은 오늘(17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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