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소방서가 주민들에게 화재 등 긴급 위험 상황을 알리거나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 발령하는 소방 사이렌을 50년 만에 복원했다.
6일 안성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안성시 봉남동 일원 시가지 내 119 교육센터 옥상에 높이 16m, 너비 2.6m 규모의 소방 사이렌을 설치하고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이렌 복원은 1921년 인지동 안청중학교 인근에 설치한 후 1970년대까지 사용하다 사라진 지 약 50년 만이다.
당시 망루에 설치한 사이렌은 소방대원이 망루에서 시가지를 관찰해 화재와 홍수 등 재난 발생 시 알려주는 수단으로 소방대원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주민들은 사이렌 소리로 위험을 감지해 주변으로 긴급 대피할 수 있는 경보수단으로 삼았다.
하지만 1970년대 모터 방식의 사이렌이 전자식으로 교체되고 소방청사 신축으로 소방 사이렌탑이 철거되면서 사라졌다.
현재 소방 사이렌탑은 전국적으로 20여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소방서는 지난해 8월 119 특수대응단 직원들이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화성시 서신소방대가 사용한 후 녹슬고 방치된 고장 난 모터 사이렌을 수리하는 데 성공했다.
반세기 만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는 안성시내 1동과 2동 등 반경 약 200m로 퍼져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인철 서장은 “소방 망루 옆에 사이렌탑을 복원해 경기도에 단 2개만 현존하는 소방 망루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면서 “앞으로 소방 통신 발달사를 증명해 주는 중요한 향토문화자료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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