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진정 시킨 후 편한 상태서 대화
Q.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유치원 때 장난꾸러기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아이가 산만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가끔 갈등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최근 학교에서 자주 전화를 받으니 저도 스트레스가 심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됩니다. 하교하면 친구들과 싸우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하게 되고 아이 행동을 지적하며 자꾸 혼내는데 아이 친구 관계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자녀와 관련해 자주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걱정이 되면서 어머님 마음도 불안할 것 같습니다. 고학년이라고 하면 좀 더 의젓하게 행동하고 학교생활도 잘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지요. 이때 아이 행동이 산만해 보이고 또래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면 지금 이를 바로잡아줘야겠다는 생각에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더 눈에 들어와 지적하게 되고 말이 부드럽게 나오지 않으면서 자녀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녀를 잘 키워야겠다, 바르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부모일수록 더 단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녀가 어떤 맥락에서 친구들과 갈등이 생기고 싸우게 되는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탐색하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지, 외부 자극에 대해 정서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과하게 반응하는지 등 요인에 따라 자녀를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혼내기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자녀가 하교하기 전에 우선 부모님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마음이 태풍 속에 있어 그 격렬한 마음이 자녀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자녀를 호기심 있게 대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와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학교생활 특히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정체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부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받게 되면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자녀의 학교생활 및 또래 관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고 자녀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류미숙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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