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령도에 점박이물범 총 283마리 발견… 시민단체 “전문 관리 인력 배치해야”

백령도의 주민들이 발견한 점박이 물범.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제공
백령도의 주민들이 발견한 점박이 물범.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제공

 

인천 백령도에서 주민들이 지난 2024년 점박이물범 총 283개체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령도 점박이물범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1일 ‘2024년도 백령도 지역주민에 의한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백령도 주민들과 물범시민사업단은지난해 2~12월까지 3회에 걸쳐 하늬바다, 연봉바위, 두무진 등에서 드론조사와 해상관찰로 점박이물범을 관찰했다.

 

이번 조사는 백령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 지난 2019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상시 활동으로 정보를 모으고 전문가들에게 전달하면 섬에 상주하기 어려운 전문가들이 서식지 보호관리 활동과 지역사회 공존 정책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조사 결과, 집중 모니터링 지역인 하늬바다 점박이물범 서식지에서 확인한 개체수는 지난해 8월 25일 186개체였으며, 최대 개체수는 가을철에 발견한 283마리였다. 이들은 이번 관찰에서 출생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 생존 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점박이물범 무리는 지난해 2월22일 3개의 서식지에 도착, 12월 초에 대부분 백령도를 떠났다. 조사단은 이들 가운데 최소 3마리는 번식지로 이동하지 않고 겨울 동안 백령도 연안 인근에서 계속 머무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백령도 인근 지역인 대청도와 소청도의 점박이물범 서식지에 대한 조사도 처음으로 이뤄졌다. 확인된 점박이물범들은 대청도의 갑죽도와 소청도의 등대 아래 바위지대를 주요 휴식지로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이처럼 백령도 인근에 점박이물범이 발견되고 있으나 전문 인력이 없어 관찰과 부검 등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현재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에 따르면 최근 백령도에서는 점박이물범의 폐사가 잦지만 전문 인력이 없어 모두 소각 및 매립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는 최근 6년 동안 백령도에서만 점박이물범 7마리의 폐사를 확인했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관계자는 “백령도 뿐만 아니라 대청도와 소청도 권역까지 점박이물범 서식 현황 조사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관리 인력이 백령도에 있다면 더 빠른 대응과 연구가 가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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