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 사태 '약간의 잡음' 평가 논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두고 “약간의 잡음”이라고 평가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언론에 약간의 소음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홈플러스 사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김 회장의 태도가 사건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번 발언은 김 회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하지 않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납품업체와 임대인, 채권 투자자, 채권을 판매한 금융사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우리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부는 주주와 비교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관련 당국은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발행과 관련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기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김 회장의 안이한 인식에 대한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언론 탓'을 하며 문제를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와 관련해 "우리는 경영 투명성을 구현하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모든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키기 위해 최대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언론의 비판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은 MBK의 창업자이자 회장으로서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인물로, 특히 고려아연 인수와 관련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산업을 외국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역외 탈세 의혹 등 '검은머리 외국인' 논란의 중심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배경은 그의 경영 방식을 더욱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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