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3연륙교 개통 8개월 앞두고도 명칭 ‘미정’…불필요한 주민 갈등 확산

개통 8개월 앞두고 장기화 우려... 경제청 “일정 앞당기도록 검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건설 중인 제3연륙교(청라국제도시~영종국제도시).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건설 중인 제3연륙교(청라국제도시~영종국제도시).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개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름을 짓는 절차가 멈춰선 채 장기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종 및 청라지역 주민은 서로 ‘영종하늘대교’와 ‘청라대교’ 등을 주장하며 갈등만 빚고 있어 서둘러 명칭 공모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7천320억원을 들여 영종~청라를 잇는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의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 건설 사업을 오는 12월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최근 제3연륙교 명칭 공모를 중단했다. 시가 2026년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추진하는 서구의 새로운 구 명칭이 정해지기 전까지 제3연륙교 명칭 공모를 보류할 것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4년 12월 제3연륙교 중립명칭 공모를 한 뒤 시 지명위원회에 이 같은 중립명칭 안건을 상정하려 했다.

 

제3연륙교 명칭 공모 중단 이후 중구와 서구는 물론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중구는 제3연륙교가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다리일 뿐 아니라, 이용자 90% 이상이 영종도 주민이기 때문에 영종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지난해 11월 제3연륙교 명칭 공모전을 통해 ‘영종하늘대교’를 최우수작으로, ‘영종청라대교’를 우수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반면 서구는 제3연륙교의 건설비 절반인 약 3천억원을 청라 주민들이 부담한 만큼, 청라의 이름을 딴 ‘청라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영종~검암을 잇는 제1연륙교 ‘영종대교’가 있는 상황에서 제3연륙교까지 영종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짓는 것은 지명 결정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안팎에선 주민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제3연륙교 명칭을 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경제청의 중립명칭 공모부터 시 지명위원회 상정 및 개최, 국토교통부 결과 보고 이후 이의 제기 기간까지 포함하면 명칭 확정에만 최소 3~4개월 이상 걸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은 “제3연륙교의 명칭 지정이 지연될수록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3연륙교 개통이 8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시와 인천경제청은 하루빨리 제3연륙교 명칭 공모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명칭 공모 중단 이후 관련 논의가 더 이뤄지진 않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시기를 계속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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