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상실과 돌봄의 경계를 ‘호텔’이라는 공간에 투영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의 일환으로 오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777갤러리에서 9기 입주작가 서인혜의 개인전 ‘별비늘 호텔’을 선보인다.
작가 서인혜는 이번 전시에서 삶과 죽음, 상실과 돌봄의 경계를 ‘호텔’이라는 공간에 투영해 존재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몸들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다.
서 작가는 양주 장흥 일대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1960~70년대 유원지로 번성했던 이 지역은 이후 쇠퇴과정을 거치며 수 많은 숙박시설이 요양시설로 전환됐다. 작가는 이 전환의 풍경 속에 깃든 '죽음의 일상화'에 주목하고, 자본주의 체계 속에서 죽음마저 순환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망했다.
영상, 설치, 드로잉 등 복합 매체로 구성된 전시는 시청각적 감각을 통해 관람객에게 돌봄의 또 다른 가능성인 ‘이야기 돌봄’을 제안한다. 서 작가는 개인적 서사와 정서를 토대로 수집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재배치 하고 연결함으로써 미시적이고 탈중심적인 언어를 구성해 나간다.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6월 6일에는 작품과 연계한 현장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의 정서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며, 이후에는 예술 철학자 허경이 ‘나의 죽음, 너의 애도’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죽음과 애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공유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문화재단 ‘모든예술31’에 선정된 서 작가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예술을 통한 심화된 감각과 통찰을 제안한다.
서인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빛의 반사각과 거리, 세기에 따라 별이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듯,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몸의 기억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14년 개관 이래 총 70명의 작가를 배출한 창작 중심 레지던시로, 777레지던스, 777생활문화센터, 777갤러리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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