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들인 신규 병원선(건강옹진호)이 20일 첫 진료에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건강옹진호가 백령도에 처음으로 닻을 내리고 진료를 시작했다. 시는 종전 병원선(인천531호)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까지 진료 범위를 넓히면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백령·대청면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운영한다.
앞서 시는 인천531호의 노후화로 운항에 제약이 생기자 지난 2021년 신규 선박 건조를 결정하고, 지난 4월 ‘건강옹진호’를 진수했다. 이 선박은 총톤수 270t, 길이 47.2m 규모로 시속 46㎞까지 속도를 낸다. 종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태우고 멀리 떨어진 섬까지 접근할 수 있어 긴급 환자 이송도 가능하다.
또 시는 진료 대상을 종전 3개면 9개 도서에서 6개면 17개 도서로 늘렸다. 진료 과목도 내과·치과·한의과 외에 물리치료, 임상검사, 방사선, 보건교육까지 확장했다. 건강옹진호에는 공중보건의 3명과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7명이 승선하며, 연 44회 132일 일정으로 도서를 순회한다.
이날 백령면 북포2리 주민 조강부씨(68)는 “최근 심장에 압박감이 있어 걱정했는데, 병원선에 AI(인공지능) 심전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섬에서도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어 안심”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옹진호 공식 취항식은 6월 중 열릴 예정이며, 취항식 이후 본격적인 정기 진료 운항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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