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도시 조성, 친환경 주택 건설, 에너지 기반 주거 복지 확산 등 친환경 건설산업을 선도해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이웃들과 함께하는 ‘지역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고양특례시 킨텍스에 마련한 주택전시관을 활용,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 체험’이다. 누구나 환경 보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색 체험활동을 꾸려 환경보호에 대한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다.
고양창릉지구 LH 주택전시관에서 진행된 LH경기북부지역본부의 업사이클 체험에 직접 참여, 지역본부가 펼치는 다양한 환경 보호 운동 활동을 살펴봤다.
■ "내 손으로 만드는 나만의 작품"…업사이클링 체험 활동
지난 21일 오후 방문한 고양 킨텍스. 고양창릉지구 LH 주택전시관(킨텍스 6A홀)에서는 ‘쓰임:잇다’ 업사이클 체험 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체험 주제는 ‘자투리 가죽 공예’. 체험 공간에는 가방과 지갑, 소파 등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들이 물고기 모양으로 변신, 새로운 쓰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흔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가죽을 실로 꿰매고 붙이면서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소중한 작품들을 하나둘 완성했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 직원들도 운영과 체험을 도우며 현장 소통에 힘을 보탰다.
어설프지만 고사리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어 보이는 아이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어 보이는 엄마, 동네 친구들과 마실 겸 LH경기북부지역본부의 업사이클링 체험활동에 나선 어르신들은 막간의 수다와 함께 시간이 훌쩍 흐르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택전시관을 볼 겸 방문해 업사이클링 체험활동에 참가했다는 김용명씨(62)는 “LH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걸 문자메시지로 알려와 참여하게 됐다”면서 “처음 해보는 손바느질이 어색하지만, 버려지는 가죽으로 예쁜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LH경기북부지역본부 허남성 사업관리처장은 “지난해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처음으로 파주 주택전시관 공간을 활용해 복합문화 프로그램을 시범 시행했다. 재즈 공연, 퍼스널 컬러 만들기, 크리스마스 센터피스 제작 등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올해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협력해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매주 열리는 체험활동…지역 주민 관심 집중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진행 중인 ‘쓰임:잇다’ 업사이클링 체험 행사는 본부가 기획한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쓰임을 다한 자원을 ‘쓰임(이어짐)’의 가치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활의 의미를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원 순환의 실제 효과와 주민 체험 만족도를 모두 고려해 구성, 실제 참여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5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4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되며, 속속 모집이 마감되고 있다.
첫 프로그램이었던 지난 14일 ‘바다 유리 방향제 만들기 클래스’, ‘액막이 북어 만들기’ 등도 성황리에 마감한 데 이어,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양말을 이용한 ‘도어벨 만들기’(5월28일),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6월4일) 등의 인기도 높은 상황이다. 지역주민 및 LH 입주민 등은 이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전시관을 활용한 체험활동 공간…지속적인 교류 이어 나간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주택전시관은 보통 ‘청약 정보 제공 공간’의 역할이 컸다. 현재 업사이클링 체험이 진행 중인 고양창릉지구 LH 주택전시관 역시 지난 1월 410대 1이라는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고양창릉 A4,S5,S6블록 주택전시관으로, 현재 계약 체결 장소로 사용 중인 곳이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주택전시관의 주요 역할에 더해 앞으로는 지역주민이 배우고 체험하는 소통의 공공 문화공간이자 열린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추후 남양주 왕숙지구를 비롯한 신규 주택전시관에서도 입주 전·후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쓰임’의 가치는 물건을 다시 쓰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공 공간의 쓰임 또한 국민과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완성하게 된다”면서 “그동안 청약 정보 제공 공간으로 여겨졌던 전시관에서 지역 주민과 소통, 교류하며 생활 속 공공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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